'산사원'을(에서) 취하다.

작년 11월 초부터 지금까지 만 6개월동안 거의 개인적인 시간을 갖지를 못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일 때문에 평일은 물론이고 쉬는 날까지 반납(?)해 가며 기틀을 닦고 초석을 바로 세우기에 여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5년간 월급쟁이 생활을 할 때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은 물론이고, 각종 공휴일과 연월차 휴일까지 합해 1년 365일중 1/3가량인 120일 이상을 휴일로 보냈었는데 말입니다. 암튼 휴일을 잃어버린 대신 노력한 만큼의 보람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연휴의 첫날(5/4) 오전에는 파찌엄마와 아이는 둘이서 또 파찌아빠는 파찌아빠대로 각자 알아서 나름대로의 시간을 보내다 오후에 다시 뭉쳐서 서울의 강서쪽 지역의 맛집 탐방을 한 후에 저녁 때는 처남네를 불러다 자연산 광어회 파티를 하며 보냈습니다.
연휴의 둘째 날(5/5)에는 선친께서 영면을 취하고 계신 철원에 다녀 오기로 했습니다. 새롭게 일을 시작했다는 핑계로 지난 한식 때도 성묘를 안 다녀왔으니 참으로 불효막심한 노릇입니다. 어찌됐든 사람노릇은 해야겠기에 어린이날에 다녀 오기로 한 것 입니다. 곰곰 생각을 해 보니 작년 어린이날에도 철원에 다녀 왔었습니다.

'산사원' 전경
철원으로 가는 길에 잠시 짬을 내어 포천에 있는 '산사원'을 관람하였습니다. 산사원은 '산사춘'이란 제품으로 널리 알려진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전통술 박물관을 포함한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미리 예약을 하면 '가양주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술 빚기를 체험해 볼 수도 있습니다

산사원 내 '전통술박물관'
산사원 내에 있는 '전통술박물관'에선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우리 술 빚기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비록 직접 술을 빚는 과정을 살펴 볼 수는 없지만 전시물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술을 빚는 향기에 흠뻑 취할 수는 있습니다.


전통술 시음코너
전통술박물관 관람의 마지막 코스는 산사원에서 제공하는 여러 종류의 시음주와 술지게미를 이용해서 만든 음식들을 무료로 시식하는 곳 입니다.


시음용 생주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각각 냉이주, 백하주, 활인18품, 천대홍주, 흑미주입니다. 시판용 술들은 장기보관을 위해 살균을 하지만 산사원에서는 살균을 하지 않은 생주도 시음할 수 있고, 또 원한다면 소분해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생주 시음중..


계속 생주 시음중..
쌀과 누룩만으로 빚었다는 백하주의 맛이 은근합니다. 세시주로 봄(3~6월)에만 판매를 한다는 냉이주의 맛도 오묘하고요. 한약 내음이 은은하게 어려있는 활인18품도 제법 마셔줄만 합니다. 그러고 보니 흑미주는 흑미주대로 또 천대홍주는 천대홍주 나름으로의 맛이 있습니다. 생주와 세시주를 종류대로 다 구입해서 술맛나는 잔치를 벌여도 좋을듯 합니다.


시식 코너
술지게미를 이용한 과자, 약과, 무박이 등과 산사춘을 빚을 때 사용된 산사열매로 만든 산사정과, 전통술에 젤라틴을 넣어 응고시켜 만든 술 젤리인 주편 등 다양한 먹거리들을 시식했습니다. 이 중 주편이 파찌아빠의 입맛을 땡기더군요. 조만간 파찌엄마를 졸라서 한산 소곡주에 한천을 넣고 굳힌 '한산 소곡주편'을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산사원 내 '작은 가게'
공짜로 좋은 구경을 하고 또 술 향기에 취하고, 시음주와 시식용 음식까지 고루 맛을 보았으니 생술이라도 몇 병 구입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퍽도자기
함께 제공되는 나무 망치로 도자기를 깨뜨리면 '오매락'이라는 술이 나온답니다. 참 재밌는 발상입니다.


맛술
파찌엄마는 향긋한 생술의 맛과 향에 흠뻑 취했고, 파찌아빠는 주편을 취했습니다.^^ 암튼 이래저래 쉬는 날이 더 바쁜 파찌아빠입니다.
<파찌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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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찌아빠 | 2008/05/06 20:13 | 파찌가족의 근황 | 덧글(6)

급조된 옻순모임


옻순
지난 주 토요일(4/26) 저녁 때 모처에서 작은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옻순을 먹어주기 위해 급조된 모임'이라고나 할까요. 암튼 옻순을 먹어줄 요량으로 파찌아빠을 포함한 여섯 명이 조촐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옻순+죽염된장
원래는 다음 날인 일요일(4/27) 새벽에 파찌아빠가 맛집순례단과 어울려 옥천으로 내려가서 옻순을 구해 먹어줄 작정이었는데 동행할 인물을 추스리던 중에 마침 옻순을 구해놓은 인물이 있어 모처에서 급하게 모임을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옻순을 제공한 고마운 인물은 딸기아빠이고, 이번 모임을 성사시킨 인물은 야매이며, 장소 제공 및 옻순과 함께 섭취할 음식을 마련한 인물은 파찌엄마입니다. 덕분에 파찌아빠을 비롯해서 백팔번뇌, 민수아빠, 푸른구름 부부가 아주 잘 먹어줬다는 소문입니다.(꺼억=3=3) 참, 지각생 지운아빠도 있었구만요. 모두 일곱 명입니다.


옻순+돼지고기+마늘+된장+새우젓
이번 모임에 참석한 인물들이 워낙 상시음주를 즐기는 인물들인 탓에 본격적으로 옻순을 먹어주기에 앞서 해장이 필요한지라 우선 물회로 해장부터 시켰습니다. 그런 후에야 옻순과 함께 부천 고강동의 시장 안에 있는 정육점에서 구입해 온 돼지고기를 푹 삶은 것을 먹어줬습니다. 옻순의 구수하면서도 푸르스름한 맛이 포실포실한 돼지고기와 어울리니 고급스러운 맛이 입안 가득 넘실거립니다.


옻순+그뤼에 치즈
이 날 준비된 옻순의 양이 제법 많은지라 먹고, 또 먹고, 또 또 먹고, 아주 실컷 먹었습니다. 옻순이라는 것이 아무 때나 구해서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아니니 먹울 수 있을 때 실컷 먹어야지 나중에 원통하지를 않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고 나면 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옻순을 날로 먹고, 된장에도 찍어 먹고, 돼지고기랑도 같이 먹고, 게랑드소금에도 찍어 먹고, 요즘 파찌아빠가 푹 빠져있는 그뤼에 치즈랑도 같이 먹었습니다. 기대이상으로 옻순이 여러가지 먹거리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그뤼에 치즈와 곁들여 먹은 옻순의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옻순과 인연이 닿는다면 파찌엄마에게 특제 드레싱을 만들어 달래서 치즈를 잔뜩 갈아 넣은 옻순샐러드를 만들어 먹어 봐야겠습니다.


옻순지짐
생옻순의 맛이 물릴 때 쯤 파찌엄마가 옻순지짐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생옻순도 맛나지만 열 받은 옻순의 구수한 맛을 놓칠 순 없는 노릇입니다. 옻순지짐에 곁들인 간장은 지난 3월에 강원도로 물회집 순례를 갔을 때 막간에 들렸던 속사IC 근처에 있는 막국수집에서 얻어 온 집간장입니다.


개조개죽
앞서도 언급했듯이 이번 모임이 옻순이라는 먹거리의 특성상 급조된 모임인지라 파찌아빠가 메뉴를 제대로 구성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물회. 돼지고기 수육 외에 굴비, 모듬치즈, 해삼, 육포, 개조개죽 등을 마구잡이로 출연을 시켰습니다. 술 역시도 카스 맥주로 시작을 해서 참이슬 소주를 거쳐 청주(오또코야마 준마이, 와까다케 오니고로시 준마이, 다미사케)와 2006년 월드컵 기원 더덕주, 유기농 매실주까지 마구잡이로 출연을 시켰다는 소문입니다. 그 탓인지 다른 참석자들에 비해 주력이 현격히 딸리는 푸른구름님이 조기 퇴근을 하셨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암튼 요즘 맛집순례를 하러 다니기가 여의치 않은 파찌아빠를 위로하기 위해 험난한 길을 한 달음에 달려오신 벗들의 우정에 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 님들 덕분에 올해도 옻순을 맛볼 수 있어서 참 행복했던 주말이었습니다. 꾸벅~(파찌엄마 감사합니다.)
<파찌아빠>
& 덧붙이는 말씀 : 참으로 벌줌하구만요. 암튼 이렇게나마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염려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파찌가족은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껏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느라 몹시 분주한 관계로 자주 인사를 드리지는 못합니다. 모두들 행복하시라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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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찌아빠 | 2008/04/27 21:32 | 정릉산방 이야기 | 핑백(1) | 덧글(17)

[마감] 12/29(토). 송년회 개최

파찌아빠가 번잡한 관계로 올해는 야매님이 송년회를 주관하기로 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여기를 보시라요. 송년회 참가자격은 불문(不問)입니다.
- 언제 : 2007년 12월 29일(토) 저녁 7시
- 어디, 누가, 먹거리, 회비, 기타 등등은 야매님 블로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그 날 뵙겠습니다. 꾸벅~
<파찌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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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찌아빠 | 2007/12/25 21:53 | 산행 & 번개 | 트랙백 | 핑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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