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27일
급조된 옻순모임

옻순
지난 주 토요일(4/26) 저녁 때 모처에서 작은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옻순을 먹어주기 위해 급조된 모임'이라고나 할까요. 암튼 옻순을 먹어줄 요량으로 파찌아빠을 포함한 여섯 명이 조촐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옻순+죽염된장
원래는 다음 날인 일요일(4/27) 새벽에 파찌아빠가 맛집순례단과 어울려 옥천으로 내려가서 옻순을 구해 먹어줄 작정이었는데 동행할 인물을 추스리던 중에 마침 옻순을 구해놓은 인물이 있어 모처에서 급하게 모임을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옻순을 제공한 고마운 인물은 딸기아빠이고, 이번 모임을 성사시킨 인물은 야매이며, 장소 제공 및 옻순과 함께 섭취할 음식을 마련한 인물은 파찌엄마입니다. 덕분에 파찌아빠을 비롯해서 백팔번뇌, 민수아빠, 푸른구름 부부가 아주 잘 먹어줬다는 소문입니다.(꺼억=3=3) 참, 지각생 지운아빠도 있었구만요. 모두 일곱 명입니다.

옻순+돼지고기+마늘+된장+새우젓
이번 모임에 참석한 인물들이 워낙 상시음주를 즐기는 인물들인 탓에 본격적으로 옻순을 먹어주기에 앞서 해장이 필요한지라 우선 물회로 해장부터 시켰습니다. 그런 후에야 옻순과 함께 부천 고강동의 시장 안에 있는 정육점에서 구입해 온 돼지고기를 푹 삶은 것을 먹어줬습니다. 옻순의 구수하면서도 푸르스름한 맛이 포실포실한 돼지고기와 어울리니 고급스러운 맛이 입안 가득 넘실거립니다.

옻순+그뤼에 치즈

옻순+그뤼에 치즈
이 날 준비된 옻순의 양이 제법 많은지라 먹고, 또 먹고, 또 또 먹고, 아주 실컷 먹었습니다. 옻순이라는 것이 아무 때나 구해서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아니니 먹울 수 있을 때 실컷 먹어야지 나중에 원통하지를 않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고 나면 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옻순을 날로 먹고, 된장에도 찍어 먹고, 돼지고기랑도 같이 먹고, 게랑드소금에도 찍어 먹고, 요즘 파찌아빠가 푹 빠져있는 그뤼에 치즈랑도 같이 먹었습니다. 기대이상으로 옻순이 여러가지 먹거리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그뤼에 치즈와 곁들여 먹은 옻순의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옻순과 인연이 닿는다면 파찌엄마에게 특제 드레싱을 만들어 달래서 치즈를 잔뜩 갈아 넣은 옻순샐러드를 만들어 먹어 봐야겠습니다.

옻순지짐
생옻순의 맛이 물릴 때 쯤 파찌엄마가 옻순지짐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생옻순도 맛나지만 열 받은 옻순의 구수한 맛을 놓칠 순 없는 노릇입니다. 옻순지짐에 곁들인 간장은 지난 3월에 강원도로 물회집 순례를 갔을 때 막간에 들렸던 속사IC 근처에 있는 막국수집에서 얻어 온 집간장입니다.

개조개죽
앞서도 언급했듯이 이번 모임이 옻순이라는 먹거리의 특성상 급조된 모임인지라 파찌아빠가 메뉴를 제대로 구성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물회. 돼지고기 수육 외에 굴비, 모듬치즈, 해삼, 육포, 개조개죽 등을 마구잡이로 출연을 시켰습니다. 술 역시도 카스 맥주로 시작을 해서 참이슬 소주를 거쳐 청주(오또코야마 준마이, 와까다케 오니고로시 준마이, 다미사케)와 2006년 월드컵 기원 더덕주, 유기농 매실주까지 마구잡이로 출연을 시켰다는 소문입니다. 그 탓인지 다른 참석자들에 비해 주력이 현격히 딸리는 푸른구름님이 조기 퇴근을 하셨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암튼 요즘 맛집순례를 하러 다니기가 여의치 않은 파찌아빠를 위로하기 위해 험난한 길을 한 달음에 달려오신 벗들의 우정에 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 님들 덕분에 올해도 옻순을 맛볼 수 있어서 참 행복했던 주말이었습니다. 꾸벅~(파찌엄마 감사합니다.)
<파찌아빠>
& 덧붙이는 말씀 : 참으로 벌줌하구만요. 암튼 이렇게나마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염려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파찌가족은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껏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느라 몹시 분주한 관계로 자주 인사를 드리지는 못합니다. 모두들 행복하시라요. 꼭이요!!
# by | 2008/04/27 21:32 | 정릉산방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6)



